나는 나를 위로하는 게 서툴다

※ 본 글은 브런치에 게재했던 내용과 동일함.

나를 위로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.
남이 나를 위로하는 게 아니라, 내가 나를 위로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.

아무도 알려 주지 않아 할 줄 모르는 게 나를 위로하는 법인 것 같다.
그래서 더더욱 갈 길을 잃고 헤매는 중이다.

내가 나를 너무 미워해 더 이상 미워할 수가 없는데 위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.
나 자신을 조금이나마 사랑하는 법을 뒤늦게야, 내 방식대로 행하고 있는데 위로하는 건 어떻게 하는 거지.

남을 위로하는 것도 어려운데 나를 위로하는 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.

나는 나를 위로하는 게 너무나도 서툴고 자신이 없다.
위로는 하고 있는 거겠지.
하지만 위로하는 척일 수도 있을 것 같다.

위로하는 척은 해도, 위로라는 걸 하지 못했던 어른으로 자랐다.
자기애가 높은 편에 속한 나도 어쩌면 다 거짓이었을 수도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

나를 돌보고, 나를 위로하고, 나아가 나를 사랑하는 건 어떻게 하는 거지.
내가 나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건 해 봤지만 여전히 나를 위로하는 건 서툴다.
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, 제대로 하는 건 아니니 서툰 게 맞을 것 같다.

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로하고 산다는데 나는 뭘로 위로하고 살았더라.
좋아하는 건 많았어도 꿈을 잃어서, 사랑하는 방법을 잃어서 감당하기 너무 버겁다.

채찍질할 힘도 없고, 미워할 힘도 더 이상 없다.
사랑할 힘을 가지고 살아가도 버거운 세상에 위로하는 법은 누가 가르쳐 주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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