부제) 그래요, 나 개인파산 시작했어요.
※본 글은 브런치에도 일부 작성한 글이며, 브런치에 있던 글을 일부 인용했음.
남이 들으면 기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익명을 빌려 시작해 본다. 어쩌면 누군가에게 내 경험과 정보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으니까.
사람들이 개인파산을 하는 이유는 모두가 비슷하겠다. ‘돈을 갚을 여력이 없어서’ 가 원인일 테니까.
나 역시 개인파산을 시작하게 된 것도 돈을 갚을 능력이 없어서다.
아니 사실은, 갚을 수 있는 신체적인 조건도 되고 능력도 된다. 다만, 재기할 때까지 그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걸 알기에 내가 살기 위해서 시작하게 됐다.
보통 사람들이 개인파산할 때 선택하는 건 파산 전문 변호사를 찾을 텐데, 나는 정말 전혀 그 돈을 낼 수도 없어서 직접 준비하는 걸 택했다.
하지만! 무지성 준비하기에는 너무 무리일 것 같아 우선 사전 조사가 필요했다.
로톡에 대고 구구절절 사연을 쓰고 무료 선에서의 상담을 받아 보고, 조금 검색해서 무료 선에서의 상담 받을 수 있는 곳까지 다 받아봤다.
그.러.나. 내가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들을 얻을 수 밖에 없었다.
일말의 가능성이라는 걸 얻고 싶었다. 그래도 가능하다고. 다는 아니어도 가능할 수 있다고.
허나 현실은 내게 너무 가혹했다.
안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며칠을 고민했지만, 그래도 개인파산을 진행하기로 했다.
안 하면 어떻게 살아남을 건데? 영원히 빚의 굴레에 갇혀 살 수는 없잖아?
절박한 심정으로, 밤을 새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수 없이 고민하며 4차 산업 시대에 걸맞게 AI와 함께 준비하기 시작했다.
그렇게 한 달을 고민하며 준비했고, 결과를 기다리는 와중이니 천천히 풀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.
면책 결정이 날 때까지 써먹을 건 충분히 많겠지.
어디까지 바닥으로 내려갈지 모르는 나의 통장 잔고를 쳐다보며 한숨을 쉬고는 있지만 영차영차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지 어떻게 알아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