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6 상반기 결산

6월도 어느새 중순으로 접어들었다.
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데 왜 벌써 6월이 된 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.
날씨도 더워져서 더더욱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, 7월이 다가오기 전에 미리 하는 상반기 결산을 해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.

2025년에서 26년도로 넘어오면서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하면 이사와 개인파산이 아닐까 싶다.
정들었던, 그리고 태어나고 자랐던 동네를 벗어나 꽤 오랫동안 적응해야 하는 동네로 온 것.
익숙한 공간, 편리한 교통, 마음껏 누릴 수 있던 인프라를 다 버리고 쫓기듯 내려온 이 곳에서 적응해야 살아남는다는 건 지금도 여전히 어렵다.
부모님은 나보다 더하시겠지만, 나는 38년이 넘는 시간동안 일산에서 살면서 천안으로 넘어온다는 건 한 번도 생각 안 했으니까.
물론 계획되어있던 일정이기는 했지만 갑작스러운 동네와의 이별은 추억으로 남기기에는 아쉽다.
이사하기 며칠 전에 찍어둔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길은 언제 편집하지.
영원히 편집하지 못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.
내 고향을 내가 어떻게 놓냐고. 언제 돌아갈지 모르는데.
(물론 재취업을 하게 된다면 다시 그 집으로 보내 주겠다고 합의하긴 했다.)

다음이라고 하면 개인파산이라는 아주 커다란 산인 것 같다.
올해 1월부터 진행했다면 아마 지금쯤? 아니면 생일 전쯤 끝났을 텐데, 하는 아쉬움은 살짝 있지만 어쩔 수 없지.
이사할 날짜가 애매한 일자였고, 이사하기 전에 준비해서 제출하고 이사한 이후에 주소 보정서를 다시 낼 바엔 차라리 이사한 이후에 진행하는 게 훨씬 좋은 방안이었으니까. 그때 당시엔 그것밖에 달리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없었다.
지리상으로는 먼저 제출한 이후 보정서를 제출하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이었지만, 두 번 일하는 것보다 한 번 정확한 게 훨씬 나은 판단이라 생각했기에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.

파산을 한다고 해서 다는 아니고, 면책이라는 절차 또한 역시 남아있다.
일단 파산 선고가 내려져야 다음엔 면책일 텐데, 면책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.
선고 기일이 열흘 정도 남아있는데 파산은 열흘 안에 결론이 나려나.
당일날 선고가 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날 파산이라고 선고해 버린 이후에 면책까지 결정이 됐으면 좋겠다.
면책이 혹여 다 되지는 않더라도 일단 한 걸음 더 가는 게 내게는 중요한지라 열흘 뒤가 너무나도 중요하다.
잘 될 수 있겠지…….

상반기는 이렇게 흘러가는 중인데, 하반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.
가족들과 내 생일이 지나고 나면 가을이고, 가을이면 추석이고, 추석 지나고 나면 또 추워져서 천안에서 맞는 첫 번째 겨울일 텐데.
상반기 마무리가 잘 된다면 하반기는 부담이 조금 없을 수 있지 않을까.

사는대로 다 흘러간다고, 제발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.
나 자신 파이팅.

댓글 달기

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. 필수 필드는 *로 표시됩니다

위로 스크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