돈가스 맛집이라는 곳을 다녀왔다

부제) 천안 나세르Nasser 방문기

투표하고 볼 일 보러 가는 김에 이사 오고 처음으로 천안 현지인 맛집이라는 나세르(Nasser)에 방문했다.
근처 사시는 분이 여기 맛있는 집이라며 나중에 가족들이랑 가 보라고 했다는 권유에 오게 된 곳이기도 하다.
돈가스가 거기서 거기겠거니 하고 있기는 한데 일단 천안에서 제대로 가 본 적이 없기도 하기 때문에 가 보는 게 좋겠다 싶어 가기로 했다.

천안 로컬 돈가스 맛집이라는데 과연 괜찮을까…… 하는 의심이 사실은 있었다.
원래는 지난 월요일인 6월 1일에 가려고 했지만, 천안 독립기념관 주변 음식점들이 월요일엔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걸 나중에 알게되었다. 멀고도 먼 천안 살이란.

오늘은 6월 3일. 지방선거일이라 공휴일인데, 정기 휴무일과는 별개로 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돼 운영하는지 궁금해서 전화번호를 찾다가 포털 사이트 리뷰를 보니 모 호텔 셰프 출신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해서 기대감을 가지고 도착했다.

천안 와서 돈가스 맛집을 과연 찾을 것인가.
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투표하러 가기 전에 밥 먹으러 방문! 

주택가가 대부분 밀집되어 있는 동네에 살고 있다 보니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.
정확히는 저기가 뭐 하는 곳이지? 하고 차 타고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었던지라 더 기대가 안 됐던 게 맞다.
아무튼, 첫인상은 이랬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꽤 아기자기한 주택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았다.
돈가스 파는 집이라고 보기에는 카페인가? 싶을 정도로 정적인 곳에 있는 매장이다.

수도권처럼 신식인 매장은 아닌 것 같다.
음, 로컬들의 선택이 어떨까.

손님들은 많지 않았지만 인테리어는 제법 잘 되어있는 공간이었다.
빈티지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는 게 더 낫겠다.
주방에 계시는 셰프님 한 분, 그리고 서빙하시는 사장님? 으로 보이는 한 분 해서 두 분이서 운영하는 가게라니.
수도권 매장이었으면 어림도 없었을 텐데.

메뉴는 딱 두 개 뿐이었다. 모 아니면 도여서 돈가스 맛집인 건가……? 하고 조금 기대하게 됐다.
아무리 경양식 돈가스 집이라고 하더라도 일부 메뉴는 있을법도 한데 딱 두 가지만 있어서 오, 하고 속으로 기대했다.
세 식구 전부 돈가스를 선택.

경양식 돈가스집에서 늘 나오는 스프. 돈가스 맛집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개인적인 소견이지만……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(구) 도시 사람인 내게는 심심한 맛이었다.
아무래도 몇십 년이나 갔던 경양식 돈가스 집의 스프 맛에 길들여진 탓인 게 크긴 하겠다.
(그 곳에서는 시판용 스프 가루를 쓰고 있다고 했다. 괜히 갓뚜기라고 하는 게 아니란 말이지.)
수제 스프는 아무래도 덜 자극적이니까 심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.
스프는 별 다섯 개 기준으로 했을 때 세 개 반.

스프 다 먹고 나니 본격적으로 나온 돈가스였다. 먹기 전 사진부터.
서빙해 주시면서 ‘소스가 다소 심심한 맛이니 부족하다 싶으시면 핫소스나 우스터 소스 뿌려서 드시라’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썰었다.
과연 어떨까……. 하고 먹기 좋게 썰어 첫 입 냠.

서빙해 주시면서 덧붙여 준 말이 맞았다. 흔히들 아는 자극적인 맛과는 조금 거리가 먼 맛이었다.
셰프 출신의 주방장님이 직접 만드신다는 리뷰가 머리에 스쳐갔다.
역시 자극적인 맛에 내가 길들여진 건가? 싶어서 천천히 음미하며 먹었다.
너무 심심하지도 않은, 그렇다고 또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은 그런 담백한 맛.
얇고 바삭하게 튀겨진 돈가스여서 생각보다 맛있게 잘 먹었다.
이래서 천안 돈가스 맛집이라고 한 건가? 싶기도 하고. 오랜만에 먹는 돈가스여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.

밥 먹고 나서 마무리는 역시 투표지. 초등학교 강당이 투표장이어서 식당에서 걸어서 들어가고 금방 투표하고 나왔다.
트위터에서 두 개 얻었는데 하나는 너무 크게 뽑혔네…….
아무튼 오늘의 최종 목적인 투표까지 야무지게 하고 들릴 곳 들렸다가 집으로 들어왔다.

요즘 많이 심란하고 우울하고 감정 기복 롤러코스터 심하게 탔었는데 그나마 좀 괜찮은 하루가 된 날이었다.

오늘 먹은 집 : 천안 나세르

https://naver.me/FW6tgFhw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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